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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의 도쿄생활 체크인

 

16일간의 일본 관동(간토) 지방 여행
도쿄(8박)-가마쿠라(3박)-요코하마(1박)-가와구치코(3박)

 

 

 

 작정하고 가는 여행이라기에는 출국 일주일 전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밴쿠버 가는 비행기 편을 알아보다, 도쿄 경유 ANA항공이 가장 여러모로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기왕 일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면 여행이나 하다 갈까? 싶은 마음으로 별생각 없이 가게 된 7년 만의 일본여행. 

 

 16일이면 한 달 중 반이나 되는 긴 시간이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전국일주 기차티켓을 끊을까도, 홋카이도에 다녀올까도 싶었지만 왜인지 마음이 최대한 다양한 곳보다는, 보다 작은 지역을/보다 자세히/보다 느긋하게 다녀보는 건 어떨까 하여 관동 지방 여행으로 플랜을 짜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선택들을 해야 더 즐겁고 행복할지를 아는 것은 분명히 나이 듦의 이점이구나 싶다.

 

  숙소들만 예약하고 (심지어 출국 바로 전 날까지 했다. 너무 임박해서 예약하는 거라 빈 방들이 없어서) 떠났다.

  '외지인의 간토 준(semi) 거주 기록'이라 이름 붙여 보는, 16일간의 일본 여행기. 시작해 본다.

 

 

 


230317
GMP 

 

ANA 체크인

 

 

신난다, 옆자리에 아무도 안 탄다!

 

 

토마토 치킨 그라탕과 밥

 짧은 노선이니 기내식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식사 한 상이 차려졌다.

 

 내가 영어로 소통을 시도했으니 일본인 아닌 것 뻔히 알 텐데도 거의 모든 승무원들이 답변으로 일본어만 계속 고집하길래, 언짢았다. 중국항공에서 그랬으면 이해할 텐데 (정말 마음속 깊이 진정으로 이해해서가 아니라, 안 그러는 중국인을 본 적이 없어서 그들의 무조건적인 중국어 사용은 애초에 디폴트로 자리매김한 것. 한마디로 기대가 없다는 뜻) 굉장히 예의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접받고 싶은 마인드여서가 아니라, 이건 인간대 인간으로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을 펼쳤으나

 아침 새벽 비행기였어서 피곤하기에, 얼마 안 가 눈을 감았다.

 

 

 

하네다 공항 도착

 이번에 드디어 새로 산 캐리어 세트인데,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도쿄 공항 모노레일 탑승

 공항에서 일본 여행 내내 사용하게 될 파스모(pasmo)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한 후, 시내로 향하는 모노레일에 올랐다. 파스모는 교통카드로서는 물론이고, 현금카드의 역할도 하기에 왜 다들 도쿄 여행 필수품이라고 말하는 건지 여행 내에서의 이용도를 돌아보니 십분 이해되었다.

 

 

 

모노레일에서 바라 본 도쿄만(bay) 전경

 

 

JR 하마마쓰초역에서 환승

 휴, 지금은 그냥 사진으로만 심플하게 보이지만 큰 캐리어가 너무나 무거워서 정말 힘들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땀이 심각하게 많이 나서, 지도 검색하려고 폰을 꺼내니 폰 화면에 습기가 가득 껴있는 정도. 그런 폰화면은 난생처음 봤다. 나는 땀이 유난히 남들보다 없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사우나 같았달까.

 

 계획된 여행이었더라면 이 짐을 어떻게 어디에 맡기는 게 현명할 지에 대해서 더 좋은 방안이 있었을 텐데, 급하게 예기치 않던 여행이다 보니 알아볼 틈이 충분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나름 가장 최선으로 짐 맡기는 어플을 발견하여(조이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우에노역 근처의 짐 맡길 공간을 예약할 수 있었던 것.  

 

 

 

애쓰는 현장

 한꺼번에 에스컬레이터에 굉장히 무거운 두 짐을 싣기란 불가능이라 하나하나 따로따로 옮기기도 수차례 했다. 저 멀리 먼저 내려둔 큰 러기지가 사진에서도 보인다.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나는 이때의 심경을 아니까 사진만 봐도 지금도 힘이 든다. 만약에 이게 그냥 16일 일본여행 한국 in/out이었으면 절대 짐이 이렇게 많지 않았을 텐데, 후에 벤쿠버행을 앞두고 있으니 짐이 이렇게나 많았던 것.

 

 

 

드!디!어! 우에노역 도착

 감히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마친 느낌과 견주어도 될까.

 

 아 근데 생각해 보니, 절대 저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니, 사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되었었다. 공항에서와 열차 역들 사이의 환승길은 캐리어 끌기에 용이하게 요철 없는 부드러운 길이었었지 최소한. 여기서부터는? 요철 잔치 시작된다. 짐 맡기는 공간이 여기서부터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지만, 저 짐과 함께로는 체감상 30분이었다. 스포츠 하는 자세로는 중도포기할 것 같아서 종교 수행하는 마인드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큰 러기지는 예정해 두었던 장소에 잘 맡겼다. 작은 러기지는 16일간 여행 시 필요한 옷가지들과 세면도구를 담았기에 여행 내내 나와 같이 움직일 계획이었고. 작은 러기지 하나만 들고 다니니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날개를 단 것 같았다.

 

 정말 하나도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므로, 일단 처음 3일 동안 묵게 될 숙소를 향해서 걷기로 했다.

 

 

 


 

 

 

翁庵(Okinaan)
소바집

 

여기 뭔가 끌린다

 우에노역을 벗어나 아사쿠사 방면으로 걷다가 한 음식점 발견.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로컬들에게 스테디 하게 인기를 끌 것 같은 분위기의 소바집.

 

 

 

점심 먹을 곳으로 낙점

 

 

오호라

 

 

Okinaan

 들어가기 직전에 구글지도를 살짝 훑었다. 시그니처 대표 메뉴를 알아야 그걸 주문하니까, 약간의 정보는 필요하기에.

 쯔유에 대파와 오징어튀김이 들어간 '네기소바'가 이 식당의 간판 메뉴라는 것 습득!

 

 

 

내부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앉기 전에 주문하고 선불하는 시스템이었어서, '네기소바 주세요' 했다. 파스모 보여주면서 '파스모?' 했지만 현금만 받는다고 하셔서 첫 현금 결제를 여기서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파스모 결제시스템이 이뤄질 리 없는 오래된 노포인데 내가 왜 물어봤었지 싶다. 여행 3-4일 차였더라면 바로 현금 냈을 텐데, 이때는 도쿄 토들러였다.

 

 

 

도쿄에서의 첫 식사

 나처럼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나이대는 30대 후반에서 5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일 많았고. (늘 그럴 것 같다) 나한테 이목이 집중되기는 했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해도 혼자 이질적인 존재로서 자리하고 있던 건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노포의 특성상 공간적 협소함으로 인해 큰 테이블 하나를 여럿이 나눠 쓰기도 해야 했는데, 내 앞쪽에 어떤 여자분이 앉으실 때 '스미마셍'이라고 하면서 앉으셨다. 이때 하나 배웠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식당에서 같이 앉게 될 때에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고 앉지 않나. 일본에서는 이렇게 테이블 하나를 같이 쓰게 될 때 저렇게 말하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이런 상황에서 써야지 하고 마음에 적어뒀는데, 이 날 이후로 이런 유형의 자리에 앉게 될 일이 없어서 써보지는 못했다.

 

 

 

맛있겠다!

 

 

음?

 이게 무얼까 한참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쯔유 국물이 떨어지면 리필용이라는 결론.

 

 근데 지금 혹시나? 하면서 인터넷 검색해 보니 메밀 면수여서, 소바를 다 먹고 나서 쯔유에 타서 차(tea)처럼 즐겨 마시거나 그냥 이것만 따라서도 차처럼 마시는 용이라고. 너무 아쉽다! 왜 식당에서는 검색할 생각을 못했지? 알았었더라면 즐겼을 텐데. 나는 쯔유 리필용인줄 알고, 소바를 다 먹을 때까지도 쯔유 국물이 충분하게 남아있었어서 그대로 다시 반납했다. 아쉬운 마음

 

 

 

오징어튀김 들어간 비주얼

 분위기도 재미있고 편안하고, 사람들이 꽤 들어차있는데도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오래된 노포에서. 근사하게 맛있는 소바를 먹으니 마음이 행복해졌다. 짐 옮겨놓을 때는 영 정신이 없다가, 이제야 새로운 환경으로 여행을 떠나왔다는 기분이 들어차면서 또한 설렜고.

 

 

 

파파고

 오징어튀김이 단순히 국물 내기용인데 내가 먹는 걸까 봐, 직원에게 이렇게 적어 보여줬더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준다. 직원으로서는 아마 당연한 걸 질문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ㅋㅋㅋ

 

 

 


 

 

 

멀리 보이는 스카이트리(tower)

 

 

 

 든든하게 먹고 다시 나서는 초행길.

 

 원래는 러기지를 숙소에 맡기도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체크인(3시) 시간 이후부터 맡기는 게 가능하대서 (이런 정책의 숙소는 처음) 어쩔 수 없이 끌면서 일단은 근방의 동네를 산책하기로 했다. 여기 동네가 한국으로 치면 망원동 느낌이 난다는 말을 나중에 조이로부터 듣고 엄청 웃었다. 왜 그런 말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 그런 느낌이 확실히 있다. 동감! 

 

 

 

갓파바시 도구거리
かっぱ橋道具街

 

 주방용품들을 파는 유명한 거리라고 해서 와 봤다. 혹시 커피 기어 관련된 것들 득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여. 큰 기대로 돌아다니진 않았고, 숙소에 짐 맡기러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보낼 겸 하고 왔다. 

 

 

그 갓파 맞다

 

 

여기도(얘는 약간 무섭네)

 

 

여기도 (유치원버전)

 사실 나는 갓파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거라고는 내가 머리스타일이 되게 별로였을 때, 조이가 나한테 '갓파'라고 놀린 기억뿐이다. 갓파가 뭔지 몰랐어도, 조이가 엄청 웃으면서 놀리는 말투로 '너 갓파 같다 ㅋㅋㅋㅋㅋㅋㅋ'라고 했기 때문에 대충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인가? 하고 짐작은 갔었다. 그 갓파가 여기에 엄청 많네. ㅋㅋㅋㅋ 갓파거리니까!

 

 

 

이런 젓가락 상점도 있고

 

 

줄지어 있는 상점들

 

 

세계의식기, 조리기구 니이미?!

 히라가나 가타카나 읽을 줄은 아는데, 뜻은 모른다. 한자는 대부분 읽을 줄도 알고 뜻도 알기에 훨씬 쉽다.

 

 

 

마치 놀이동산 같다

 

 

 

Dengama

 

 

 

가장 마음에 드는 게 많았던 상점

 알고 간 건 아니고 걷다가 눈에 띈 곳이다. 

 

 갓파거리 대부분의 상점들이 구경하기에 재미있는 상품들을 구비했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실용적인 주방용품들을 갖추고 있었어서 (우리나라 청계천 주방용품 파는 곳들 모여있는 곳 생각하면 된다) 굳이 시간 내어서 왔으면 아쉬웠을 것 같다. 내가 만약에 도쿄에 사는 사람이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흥미로울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외지인으로서는 음? 싶긴 했다. 

 

 그 와중에도 이 상점만큼은 나도 재밌게 봤다. 캐나다에 가면 오직 북미 특유의 투박한 차(tea) 용품들만 있으므로, 내 것으로 삼고 싶을 만한 다기 용품이 여기에 있을까 하여. (원래는 한국에서 샀었으면 베스트인데 다른 것 살 것도 많았어서 깜빡했다)

 

 

 

분위기도 괜찮고

 

 

갖고싶은 그릇 진정 많았다

 

 

젓가락 받침대

 

 

직원에게 물어보고자

 

 

내 취향 1

 

 

내 취향 2

 

 

내 취향 3

 

 

매장 외부에는 세일하는 용품들도 많았다

 

 

 

 


 

 

 

3PM Check-in

 

 

숙소 전경

 

 

숙소랑 마주하고 있던 절

 

 

스카이트리와 함께 망원동 산책 시시시작

 

 

꽃밭이 펼쳐져있는 중국요리집

 

 

KAMAKURA! 내 다음 여행지 프리뷰

 

 

저녁에 비가 내릴 예정이었다

 

 

울트라맨이야

 

 

왼쪽 건물 창문 굉장히 독특하고 무엇보다 예쁘다

 

 

슬슬 깔리는 어둠, 그리고 브루클린

 

 

 

첫 편의점 방문!

 

이 이후로 하루에 어림잡아 5번씩이었다고 치면, 여행 중에 한 80번은 족히 가지 않았을까 싶다.

 

 

젤리 섹션이 늘 상당하다

 

 

일본술들 그리고 쏘주

 

 

정말 차를 좋아한다

 

 

하이볼s

 

 

Mintia 사탕이랑 아야타카 녹차 구매

 16일 동안 대부분의 편의점 녹차를 마셔봤는데, 이게 나에겐 1등이다.

 

 지금 보니 이걸 가장 처음에 마시기도 했네. 패키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정말 맛있다. 이 브랜드 진한 버전도 있는데 연한 게 더 맛있다. 고소하면서도 충분히 진하다. 캐나다 편의점에도 녹차 음료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생각 늘 한다. 

 

 

 

그림처럼 푸딩 맛일까? 궁금해서 사봤다.

 한 알 먹자마자 '푸딩맛 맞네' 이 말 바로 나온다.

 

 뭔가 느끼하다는 생각에 저 때는 한 입 먹고 나서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하며 한 번도 안 먹고 가방에 넣어왔는데, 캐나다 와서는 이것조차 귀해서 그런 건지 너무 맛있게 먹고 있다. 3-4개 남았다는 것을 직감했을 때부터 먹지 않고 내버려 두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목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재미

 

 

TAKEYA라는 드럭스토어

 1이라는 숫자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1부터 4까지 거대한 체인점이 이 쪽에 몰려있었다. 여기는 책에 나와있었어서 일부러 찾아간 건데, 딱히 특별한 드럭스토어는 아녔다. 그냥 드럭스토어다.

 

 

 

밤이 찾아왔다

 

 

 


 

 

 

아메요코 상점가
アメ横

 

우에노역 근처의 시장, '아메요코'에 왔다.

 

 

아메요코!

 

 

캐나다에도 많이 들어 온 골든커리

 

 

커리 패키지도 귀여워야하는 일본

 '귀여워야하는'은 시니컬하게 말하는 게 아니고, '정말 일본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나라다' 시리즈로 내가 사진을 이 이후로도 꽤나 찍어서 연작 컨셉으로서 쓴 (앞으로도 쓸) 표현이다. 

 

 

 

후리카케!

 

 

 


 

 

 

크라운 에이스
カレー専門店 クラウンエース

 

 열심히 걸으니 슬슬 배가 고파서 저녁 먹을 장소를 찾아 나섰다.

 왜인지 갑자기 꼭 카레를 먹고 싶었기에 카레집을 찾아 나서기로 했고, 그렇게 걷다 발견한 크라운 에이스.

 

 조이가 자신이 검색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며, 일본인들은 점수를 너무 높게 주지도 너무 낮게 주지도 않는 경향이 있다기에 3점 후반대면 일본 로컬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었다. 오히려 4점을 넘어가는 집들은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나는 이 말을 듣고나서부터 뭔가 너무 그럴싸하다고 느껴져서 바로 맹신하였기에, 길 걸어가다가 느낌 좋다 싶으면 구글지도 검색해 보고 별점 3.7-3.9면 바로 들어가는 나만의 전략을 여행 내내 사용했다 ㅋㅋ 여행을 다 마친 지금에 와서 결과론적일지언정 얘기를 하자면, 아주 괜찮은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자신 있게 평할 수 있겠다!

 

 다만 여행 성향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어야 이 전략을 좋아할 듯싶긴 하다.

 

 난 원체 여행스타일이 사실 꼭 이번만이 아니어도 이 여행기에 굳이 부여한 부제처럼 '외지인의 준주거생활'에 가깝게 하는 걸 좋아해서, 계획하는 루트가 다수의 '관광객'들과는 많이 다른 편이다. 내가 유일하고 특별하다는 게 아니라, 다수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 일례로 음식점을 선정할 때에도 '여기만큼은 꼭 가야 한다'라고 어디에든 언급된 곳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어 한다. 이미 관광객들에게 점령당했을 게 뻔하니까. 관광객들이 좋아하면 퀄리티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나에게 여행지에서의 음식점이란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곳이 아닌, 분위기까지 같이 소비하는 곳이기에. 관광객 접객에 용이하게 세팅된 모든 것들 보다는, 보다 로컬 속에 잠깐이나마 용해되는 시간이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기에 가지게 된 생각.

 

 

 

평점 3.8? 고!ㅋㅋㅋㅋㅋ

 

 

크라운에이스 전경

 굉장히 클래식한 외관. 명동시대의 거리에 있을 법하다.

 

 

 

카레가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혼자 온 아저씨들 밖에 없었다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카레를 주문하고 앉아있으면 직원이 알아서 갖다 주는 시스템이었다.

 

 자판기에 오로지 일본어만 쓰여있어서 주문 난이도가 좀 높았는데 (직원한테 말 걸고 싶어서 눈을 쳐다봤는데, 일부러 회피하는 느낌이 나서 말았다.) 사람들이 왠지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보이는 버튼을 눌렀다. 

 

 

 

안내받은 자리에 이런 글귀가 있어서 파파고 고고

 

 

got you~

 

 

오래된 경양식집st 스푼과 함께

 

 

커틀릿 카레 !

 진하고 기본에 아주 충실한 카레와 폭신한 커틀릿이 딱이었다.

 카레 먹고 싶은 기분일 때에 카레 먹으니까 최고였다. 65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배도 부르겠다 나와서 또 걸었다

 

 

이게 갖고싶었는데 품절

 

 

우에노역 앞 밤 풍경

 

 

 

야마시로야 장난감 가게
ヤマシロヤ

 

나중에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곳 같은데, 난 그냥 카레집 바로 옆에 있었어서 들어가 봤었다.

 

 

스누피 좋지만 사고싶은 마음은 안들었다

 

 

칼리타잖아!

 

 

대중없이 거의 모든 캐릭터가 다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짱구는 하나 살걸 그랬나?

 

 

미피가 너무 좋다 나는. 아니그니까 딕브루너가 좋다

 

 

커비는 대대적이던데 모동숲 관련은 없었다

 

 

이 코너왔더니 한국말소리 들렸다

 

 

 


 

 

 

뭔가 디저트를 먹어야겠어서, 세븐일레븐 고

 

 

아이스크림 먹을까 하다가

 

 

핫케이크로 (아이스크림과 너무 다른) 결정

 

 

음.. 시도해봤단 걸로 만족하겠다

 

 

빠찡꼬 스테이션 여기저기에 즐비

 들어가 볼까 하다가 전에 오사카 여행할 때에, 한번 보고 흥미 크게 없었어서 지나쳤다.

 

 

 

마루이 백화점 입장

 

 

레토르트 카레 특별전시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거였더라면 많이 샀을 것 같다

 

 

지하에 있던 무인양품

 

 

다음 날부터 비 온다기에(^^웃자..) 우산 구입

 

 

 

 

 이제 슬슬 숙소를 향해 걸어가 볼까.

 

 

아메요코 먹자골목

 걸어가고 있는데, 한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 점원이 나 쳐다보면서 '니하오!' 하면서 호객 행위하려고 해서, 내가 쳐다보면서 '나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야~'라고 영어로 말했더니, '아~~~' 하더니, '오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지나치려 했더니 계속해서 '오빠!! 오빠!!!' 이래서 배부르다는 시늉한 다음에 손 흔들고 바이바이 했다.

 

 

 

골목마다 이자카야가 빽뺵하게 많았다

 

 

숙소 근처에 있던 신사

 

 

한 번 둘러보기로

 

 

근처의 신사들을 그려놓은 일러스트 지도

 

 

일본소설같은 분위기의 신사 마당

 여기서 한 일본인 아주머니가 강아지랑 산책 나오셨는데, 강아지가 내 발 쪽 킁킁거리면서 냄새 맡으니까 '스미마셍'이라고 하셨다. 난 여기에 '괜찮습니다'라고 일본어로 대답하고 싶어서 나름 입을 열어봤는데, '다이죠부데스'라고 해야 할 것을 '다이죠부데스까'라고 해버렸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걷다가 생각해 보니 '~데스까'는 의문문... 

 

 '아이고 죄송해요' 하는 아주머니한테 '괜찮습니까?' 한 셈이네. 스스로 얼굴 달아올랐다. 휴휴

 

 

 

야경 속의 스카이트리

 

 

아쉬우니 편의점에 또 들어가볼까

 

 

술안주 잔뜩있네

 

 

하지만 늦었기에 안주는 없이, 산토리 토리스 하이볼~

 

이렇게 도쿄 여행 첫날 기록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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