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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동경

 

230318
도쿄 여행 이틀차

 

 어제부터 좀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주지 않는 도쿄

 

 

 

첫 날 머물렀던 숙소 체크아웃

 

 

다이토구, 비오는 아침 골목

 리코 gr3 포시티브positive 필터 색감과 일본의 풍경이 참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리코가 원래 유난히 일본 감성의 카메라이기도 하고.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이나리초역

 숙소 근처에 있던 이나리초역에서 온라인으로 미리 사두었던 도쿄 메트로 72시간 언리미티드 탑승 티켓을 발권했다.

 

 JR 제외 도쿄의 모든 메트로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 티켓이었다. 처음에는 JR 제외인지 몰라서 JR역들에서는 영문 모르고 헤맸지만 (이 또한 급하게 계획한 여행이라 정확하게 알아보지 못해서) 하루정도 이용해 보니 도쿄 여행 중 어떻게 이 무제한권을 이용해야 최적일지에 대해 금방 습득했다.   

 

 

 

이타바시 역으로 가는 중

 이튿날 머물게 될 숙소는 이타바시 역에 있어서, 러기지를 맡기기 위해 일단 숙소로 향했다. 일찍 예약할 수 있었더라면 분명 연박으로 한 숙소에 했을 텐데, 처음 며칠은 남은 숙소가 너무 없어서 하루하루 이동하느라 좀 피로했다.

 

 

 

이타바시역 동네

 

 검색해 보니 이타바시역 인근은 주택가들이라고. 그래서인지 도쿄 도심이랑은 또 다른 풍경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편안했다. 

 

 

 

맑으면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 같은데

 

 

골목마다 화분에 담긴 식물들이 많았다

 

 

귀여운 것은 어디에나 있다

 

 

일본 만화책에 나올 것 같은 전형적인 모습들

 

 

 


 

 

 

Omusubiya
おむすび屋

 

어디서 아침을 먹을까? 하며 돌아다니다가 오니기리를 파는 것으로 보이는 작은 다이너 발견!

 

 

동네 작은 주먹밥집

 

 

식당 이름 파파고 돌려보니 참 정직하다

 

 

들어가볼까요

 

 

bar에 착석

 들어서자마자 파란색 비니를 쓴 (메뉴판 뒤에 빼꼼히 보이시는) 주인장과 '오하요, 굿모닝' 인사 나눴다. 메뉴판에 일어 밖에 없었기 때문에 파파고 쓸까 고민하다가, 여기는 테이블 없이 bar로 이루어진 공간이라 주인장과 소통하기에 좋은 구조였기에 기계의 도움보다는 메뉴 추천해 주실 수 있는지 직접 여쭤보기를 택했다. 골똘히 고민하시더니 '연어'를 말하시기에 그럼 그렇게 주시라 부탁했다. 참, 미소국도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게를 입장해서부터해서 모든 게 굉장히 인간적인 분위기였다. 사람도, 인테리어도, 분위기도, 자리도.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고, 이 공간은 따뜻하고. 여러모로 덕분에 정말 좋은 하루의 시작을 하게 되었다.

 

 

 

지금보니 명란젓 오니기리도 있네.

 

 

야구중계 나오고 있는 것 까지 일본스럽다

 

 

휴지곽도 귀여워야하는 일본

 내가 들어올 때에는 테이크아웃 손님 빼고는 가게가 비어있었는데, 이내 가득 찼다. 심지어 웨이팅 하는 사람도 있었다. 타이밍 맞춰서 잘 왔네, 나.

 

 

 

연어 오니기리와 미소국 등장

 야호, 신난다!

 

 그야말로 평범한 공간, 평범한 메뉴, 오직 평범 그 자체의 시간이었는데 여기를 전후로 한 순간들이 나에게 오래간 행복의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평범한 아침, 잔잔하고도 분명한 환대 같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던 - 

 

 

 

혹시나 싶어서 여쭤봤다

 

 

사케! 연어! 샐몬!

 

 

미소시루

 비주얼은 자주 보던 건데, 맛은 전에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미소의 나라답게 정말 다양한 미소가 존재하겠지 싶었다. 일본은 정말 언젠가 꽤 길게 머물러보고 싶은 나라다. 

 

 

 


 

 

 

든든한 채로 다시 나서볼까요

 

 

귀여운 맥딜리버리 바이크

 

 

이타바시역 Itabashi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 사 손에 쥐고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로 나왔다가, 비도 오고 하니 행선지를 도쿄역 지하상가로 하는게 어떨까 결론 내렸다. 저번에 어딘가에서 보기로 도쿄역에 굉장히 큰 규모의 쇼핑몰이 있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도쿄역
Tokyo Station

 

Tax-Free

 계획없이 왔다해도 챙길건 챙겨야지. ㅋㅋㅋㅋㅋㅋㅋ

 

 도쿄역이 워낙에 큰지라, 택스프리 카운터 찾기가 엄청 어려웠는데 어찌저찌 찾아내서 관련 바코드를 잘 발급 받았다. 5000엔 이상 구입시 택스프리가 적용되며 꼭 한 품목이 5000엔 이상이어야 할 필요 없이 도쿄역 쇼핑몰 전체에서 구입한 것의 합산이 해당 금액을 넘으면 되는 거 였어서 좋았다. 

 

 

 

캐릭터 스트리트

 사실 난 다른 품목의 쇼핑몰에는 관심 없었고, 바로 이 캐릭터 스트리트를 보러 왔다. ㅋㅋㅋㅋㅋㅋ 여러가지 다양하게 굉장히 많다고 해서. 

 

 

 

산리오 친구들 조합해서 나만의 키링 만들기

 산리오, 스누피, 미피, 해리포터, 짱구, 포켓몬, 라인 등등 볼거리들이 꽤나 많았는데 내내 엄청 사람들로 붐볐어서 원하는 것 구경하는 데에만도 바빠 사진은 거의 찍을 새가 없었다.

 

 

 


 

 

 

캐릭터 스트리트에서 구매한 것들!


 

미피 하우스에서 라이온 마우스패드

 아주 만족한다. 매일 자주 쓰는 용품이라서 특히 좋다. 무채색이 대부분인 내 아이템들 사이에서 포인트된다!

 

 

 

찰리브라운 스누피 키링

 도쿄역 지점에서만 판다고 써 있었다. (리미디트 에디션 ㅋㅋㅋㅋㅋㅋ) 

 

 

 

신칸센 키링

 내 생일 날짜 적혀있는 신칸센 티켓 + 스누피 기장님 키링. ㅋㅋㅋㅋㅋㅋ 리코에 달았다!

 

 

 

칭구들 이름으로 키링키링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 눈에 들어오지가 않아 찾기가 어려워서, 직원분한테 도움 요청해서 같이 만들었다. 건네줄 것 생각하니 내꺼 고를 때 보다 이거 만들 때에 뭔가 더 행복했다.

 

 

 


 

 

 

라멘 스트리트!

 캐릭터 스트리트+라멘 스트리트를 위해서 도쿄역 지하에 왔다.

 

 근데 이 지하 내부가 정말이지 미로같아서, 어디 하나 가려면 굉장히 애를 써야했다. 이와중에 일본인들에게 물어보는 전략은 안 쓰기로 결정한게, 물어봤다하면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우연인건지 늘 틀리게 알려준다. 한 4-5명에게 중간중간 물어봤는데, 이 곳이 초행인 내가 생각해도 절대 아닌 방향을 늘 웃으면서 열심히 알려주길래 이때부터 여행내내 일본인에게 길을 물어보지 않았다.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게 좀 어려운 문화인가? 이 생각도 살짝 했다. 

 

 열심히 검색하고 시행착오 겪다가 드디어 7-8여개의 전국 유명한 라멘집들이 모여있다는, 라멘 스트리트 도착.

 

 

 

Soranoiro
ソラノイロ
 

 

소라노이로

 걔 중 내가 고른 곳은 '소라노이로' 라는 라멘 가게.

 

 홈페이지에 가보면, '여자 혼자서도 편하게 올 수 있는 라멘 가게'를 컨셉으로 문을 열었다고 나오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에 대한 궁금함(여자 혼자 라멘집 가는 거, 그게 왜?) + 비건라멘 메뉴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 표출하는 그들의 정체성이 흥미로워서 여기로 택했다. 

 

 

 

착석

 

 

근데 정작 비건라멘 안 시켰다

 

 

pork 라멘 시켰다

 

 

간장베이스 깔끔하고 진해서 좋았다

 '여자 혼자서도 편하게 올 수 있는' 이라는 컨셉은 영영 이해할 수 없을듯하다. 그냥 일반 라멘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서 정말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일본 문화적으로 라멘집을 여자 혼자서 간다는 것이 무얼 상징하는 게 있는건가? 그 또한 정말 궁금하다. 

 

 

 


 

 

 

미지의 곳들

 지하철 안에서 딴 생각에 딥하게 빠져있느라 너무 멀리 와버렸다. 여행 중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이럴 수 있더라. 너무 외곽으로 나와버려서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야했다. 뭔가 집에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어디갈까 지도 끄적이다가 '도쿄도청 타워에 가서 야경을 보자!'라고 급 정해서 도청을 도착지로 정했다.

 

 

 

도쿄도청 도착

 

 

어? 건축적으로 토론토 시청이랑 비슷하다

 전망대에 가는 엘리베이터에 가보니 저녁 9시까지가 마지막 입장이라고 쓰여있는게 아닌가? 내가 도착했을 때는 9:17 쯤이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막 또 크게 허탈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럴수도 있지! 편의점가서 군것질이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거 꼭 먹어보고 싶었다

 전 날, 크라운 카레집 앞에서 직장인 남자 두 명이 이거 하나씩 들고 먹으면서 신나게 얘기하던 모습이 계속 생각나서. 아주 맛있었다! 350엔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

 

 

 

귀가하는 지하철 탑승

귀엽다!

 

 

 


 

 

 

숙소 동네 도착

 여기서 마사지샵 호객 행위하던 여자사람이 나한테 들어오라고 손짓했었다. 

 

 

 

스리라차 자판기 무슨일?

 

 

츠타야!

 

 

 


 

 

 

마이바스켓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중간 형태라는 '마이바스켓' 이라는 곳. 체인점인 것 같다. 배고파서 무언가를 숙소에 사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우연히 들렀는데, 사고싶은 음식들이 엄청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다. 편의점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가격도 더 저렴했으며 분위기도 깔끔하니 좋았다.

 

 

 

이불 패턴 무슨일

  나의 오늘의 선택은, 스시세트/감자스틱/아사히 드라이 제로(무알콜)

 

 

 

마트에서 샀는데 충분히 맛있었다!

 특별한 일정들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비와 함께 보냈던 우중동경!

 둘째날 기록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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