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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하루

 

아침 산책

 

 

 

 

 8시 정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근무+학업의 체력을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루틴이 잡힌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조금 피곤했지만 알람에 맞추어 일어났다. 두달여를 눈 떠지는대로 일어나고, 자고싶을 때 자는 생활을 했으니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라운더리 룸에 가서 세탁기를 세팅하고 세탁이 완료되는 시간에 맞추어 귀가할 생각으로 동네 산책을 나섰다. 참, 오트요거트도 챙겨 나왔다.

 

 따뜻한 아침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봄하늘에 기분이 정말 좋았고, 아침시간을 계획있게 보내보내려 했던 전 날 저녁의 다짐을 이룬 내 자신의 모습에 또한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세탁을 마친 빨래들을 널고, 베이글과 오믈렛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방금 막 커피를 내려왔다. 커피필터들 바라보며 불안을 세던 지난주의 날들이 떠올랐다. 필터는 아직 30여장이나 두툼하게 남아있었다. 원두는 이제 한 5-6번 정도 내려마시면 사두었던 동날 것 같은데, 다음주부터 일을 시작하니 원두 수급에는 문제없겠습니다. 하하

 

 

 


 

 

 

중간값의 행방

 

 

 개명을 한 죗값을 치르고있다.

 

 이건 분명 죄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고단한 과정들을 겪어내고있다. 벤쿠버 공항에서부터 5월 5일 현재 바로 이 시각 지금까지도. 공적인 업무를 보는 데에 있어서 단 하나의 일도 수월하게 되는 일이 없다. 답답함의 무한반복이다. 게다가 캐나다 연방정부, 주정부 각 공기관들은 무슨 다 각 각의 사기관들인 것 마냥 서로가 서로끼리 연결이 안 되어있어서 일일이 하나하나 다 변경해줘야 하는데, 그 모든 기관들의 일처리가 답답함의 바벨탑들이다.    

 

 

 


 

 

 

 1) CIC

-개명한 것에 대해 우편으로 new pr card 신청. processing time : 8weeks (온라인 신청은 프로세싱 타임 더 길어서 우편으로 함)

-연방정부기관 직원들 파업에 들어가서 모든 cic 업무 중단. 

-최근에 정부와 협상 타결되었다는 뉴스 기사가 떴지만, cic는 그 중 제외. 여전히 파업중 (=내꺼 처리 8weeks 프로세싱 타임 시작도 안 했다는 소리)

 

2) Service BC

-혹시나 캐나다 주정부 Name change Certificate이면 한국 기본증명서 번역공증본보다 좀 더 캐나다의 공식적 일처리가 빠를까 싶어서 알아보니 processing time : 16weeks. 4개월 말 되냐고... 말 안되죠. 아무리 cic가 파업중이라고해도 언젠지도 모를 협상 타결되고 60일 걸려서 새 pr카드 받는 게 차라리 더 빠를테니 할 의미가 없음. 절대로 현재 BC에서 개명 신청한 사람 수에 대한 일처리가 4개월 걸릴 분량이 추호도 아닐 게 200퍼센트 확실한데 (BC 전체 인구 서울 인구의 반도 안 됨) 왜 4개월이나 걸릴까??????

 

3) Service Canada

-SIN number상의 이름과 내 현재 legal name이 달라서 고용계약서 작성시 굉장히 애매한 상태. 오늘도 너무 답답해서 Service Canada에 전화해서 아주 상식적으로 여겨지는 현재의 곤란한 상황 관련 컴플레인 제기해도 똑같은 말 기계처럼 반복. 본인들도 말하면서 현타 안 오려나? 안 올듯. 나만 오는 것인듯.

 

4) Provincial Insurance

-BC MSP(비씨 주정부 의료보험) 입국하자마자 신청. 3weeks 걸린다고 나와있었고, 지난주에 드.디.어. 관련 우편 받음

-신규 bc이주자는 activate까지 3개월 기다려야해서 난 지금 승인은 났어도 7.1까지는 헤택 못 받는다고 함. 이거는 상식적으로 당연히 이해가 된다. 주에 세금을 한 번도 안 내온 사람 것을 바로 해줄 순 없는거니까. 이런 경우 전에 살던 주 의료보험 혜택이 유지가 되는데, 내 OHIP카드 유효기간은 지난달 22일까지였다. 그래서 MSP 담당에 전화해서, 전 주정부 의료보험 리뉴 기간이 끝났는데, 이런 경우 7.1까지 그 사이의 gap은 어떤식으로 내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냐 물으니 온타리오에 전화해보라 함.

-> OHIP(온타리오 주정부 의료보험) 사이트 들어가니, 만료된 OHIP 개명된 이름으로 새로 받기 위한 프로세싱 타임 16weeks. ㅂ2 걍 한숨 

 

5) CRA

-대망의 CRA. 이런 과정들을 겪지 않았다 하더라도 생각만으로도, 정부기관들 중에 CRA가 개명 관련해서 가장 빡빡할 것이라 예상해왔다. 국세청이니 당연하다. 로그인할 때에도 위의 모든 기관들 중 CRA가 가장 보안관련에서 까다롭고 귀찮다 늘. 그런 CRA가 나한테 오늘 글쎄 깜짝선물을 줬다.

 

-고용계약서 관련 정말 답답함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새로운 PR카드 받기전까지 당연히 안 이루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냥 밑져야 본전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했다. 공적 업무 처리 과정과 속도에 대한 답답함의 극치인 캐나다는 또 어떤 때는 어떤 직원이 전화를 받느냐에 따라 말도 안 되게 일이 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는 걸 알아서.

 

 인도식 영어를 하는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오늘의 나의 통화 전략은 '젠틀함을 베이스로는 깔되, 매우 당연하고 시크한 말투를 쓰기'였다. 너무 당연하고 시크한 말투를 써서 직원조차도 '당연히 해줘야지' 이 생각이 절로 들도록. '이만큼이나 착하고 선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어'의 말투와 전략을 썼던 지난 날의 실패를 두 번 반복은 안 할 요량이었다.

 

 통화를 하다가 역시나 또 뻐꾸기 시계 속 뻐꾸기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안된다고 하길래 이번에도 실패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이 말미에 'court order' 있냐고 묻는다. '다시 말하지만 난 한국인이야. 한국 법원의 오더는 가지고 있어' 했더니 슈퍼바이저한테 물어보러 가겠다고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3분 정도 후에 돌아오더니 해주겠다고 한다. 오?예상못한전개. 그 순간 내 머릿속은 court order pdf 파일 제출하라고 할텐데 한국어로만 있고 번역공증본이 현재 없네, 라는 생각에 다된밥에재뿌리게 생겼네 싶었는데, 새 이름 물어보더니 바로 다 처리 되었단다. 그게뭐야...? 아무 서류도 안 보여줬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냥 처리해줬다. '다 된 게..... 맞는거니?' 했더니 다 처리 끝났단다. 분명히 이렇게 하는거 매뉴얼적으로 절대로 결단코 안될텐데 ㅋㅋㅋㅋㅋ

 

 나로선 당연히 엄청 행복인건데, 한편으로는 진짜 캐나다는 뭘까? 싶다. 어디에서는 말도 안되게 갑갑하게 굴면서 말도 안 될만큼 처리를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로 사람을 미치게 하고, 어디에서는 운 좋으면 그냥 또 말도 안 되는 절차로 그냥 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 극단을 달리지말고 평균 어느 정도의 중간값을 찾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묻고싶은데 여하튼 가장 강력한 정부기관의 개명은 이렇게 손쉽게 아무 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채로 입으로만 '바꿨엉! 해죠!' 만으로 처리가 된 셈이다. 

 

 

 


 

 

 

DET

 

 어제 생각한대로 연습문제 무제한 7일권 구매했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 산책하면서도 스피킹 도입부 연습을 좀 계속 했다. 학술적이기보다 좀 더 생활영어에 가까운 유형 및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스피킹 예시 모범 답안에서 'I guess her mom or dad took a picture for her, but I can't see them, so I am not one hundred percent sure about that.' 이 문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어?? 이런 식으로 그냥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싶어서 웃음까지 나왔다. 그냥 친구랑 하는 대화처럼 해도 되는거구나! 토플이었으면 전혀 이런 식은 존재하지 않았었기에 많이 놀랐다.

 

토플>아이엘츠=CAEL>DET 순으로 학술적인 것 같다. 단어의 유형과 난이도도 그렇고.

 

오늘은 낮에 좀 낮잠을 많이 잤다. 내일은 조금 더 열심히 임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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