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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베이 산책

Richo GR3 리코로 찍은 English Bay 스냅

 

 

230404 

 

오랜만에(수년만에) 벤쿠버 다운타운 산책한 날. 수년만이라는 게 무색하게 정말 똑같았다! 근데 너무 그럴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무언가라도 변해 있었으면 놀랐을 거다. 정말 무언가라도 안 변했다는 그 포인트가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ㅋ

 

 

Granville & Robson

 

 

이런거 너무 좋고

 

 

Howe St 따라 걷기

 

 

그림자 안에는?

 

 

얘네들이 있었다. 너네 오랜만이다.

 

 

 

English Bay 잉글리쉬 베이 산책

 

False Creek 도착

 

 

그랜빌 아일랜드 가는 페리택시 타는 곳

 

 

낮별 밀키웨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도시든 늘 늘어서있는 요트들

 

 

Burrard Street Bridge

 

 

지금보니 너무 마음에 드는 이 두 사진

 

 

Sunset Beach Park 도착

 

 

야자수코코

 혼자하는 산책은 보다 많은 상념이 들기 마련이니까. 답이 없는 물음들, 답이 필요치 않은 물음들, 물음이 무색한 답변들, 물음이 곧 답인 이야기들로 속이 시끄러웠다. 겉은 침묵에 싸여있었지만 속은 그랬다.

 

 지금보다 더 젊었던 많은 날들에 어떻게 그렇게 해맑기만 했는지 참 모르겠다. 그 때에는 나름 또 늘 그때의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지금에야 드는(최근 2-3년 포함) 삶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들로 괴롭진 않았던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본질적인 측면에의 접근 자체가 곧 괴로움의 시작과 끝이라고는 생각 않는다. 오히려 내 존재와 삶을 피상적으로만 바라보다 끝나는 건, 결과적으로는 더 두려운 것일 테니까. 내 삶이니까. 나는 내 삶에 주도적이고 싶으니까. 본질에 대한 고민은 곧 내 삶의 주도성을 내가 쥘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나를 살아간다고 해서, 그게 진짜 내 영혼이 내 삶을 사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답이 없는 고민들에 코 앞의 하루하루가 인지하기 전보다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책을 많이 읽고싶다. 최근 6개월간 성인 되어서 가장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새로운 정신적 영역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계속 독서하고 싶다.  

 

 

 

전형적인 BC 물가

 

 

다양한 식물들로 눈이 즐겁다

 

 

구스들 다같이 피크닉 중

 

 

English Bay Beach

 

낮은 구름들은 볼 때마다 인상적이고

 

 

3의 흔적들

 

 

각자의 바람을 적어둔 나무

 

 

바닥에 피어있던 정체모를 퍼플

 

 

아름다워라!

 자연에 감탄할 때에 나는 너무 행복하다. 직접적이고 단순한 방식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인식되는 기분이다, 대자연의 일부로서.

 

 

 

Inukshuk

 돌로만든 이러한 모양을 Inukshuk이라 부른다는 것 그리고 원주민들의 창작물이라는 건 캐나다에 살면서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는 몰랐었다. 지금 검색해 보니 Inukshuk는 이누이트 족의 유산이고 북극지역 전체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으며, 이누이트 말로 'in the likeness of a human'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과 같이" 

 

 

 

생각해 보니 2010 밴쿠버 올림픽 때, 이눅슉이 메인 마크였지!

 

 

 

 바람이 꽤나 부는 다소 서늘한 날씨였는데, 저 멀리 비키니만 입고 발리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혀 내둘렀다. 역시.... ㅋㅋㅋㅋㅋ 늘 뭔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다양하다 정말.

 

 

 

벤쿠버 공용자전거

 

 

때 마침 날고있는 하늘의 캐나다구스, 가로등 위에는 갈매기

 

 

여기도 새

 

 

WestCoast의 도시라는 느낌 강한 사진들

 

 

다시, 다운타운

 

다음 여행은 그리스에 갈까? 그냥 문득. 지금 정했다.

 

 

곳곳의 체리 블라썸

 

 

Pacific Centre

 

 

Thai Express

배가 되게 고팠는데 입맛은 없었어서 (두 개가 별개인가 보다) 반 정도만 먹었다.

 

 

 

귀가길에 본 저 멀리 하얀 달

 

 

집 앞에서, 선셋

 

 

 타이 익스프레스 테이크아웃 박스 손잡이를 잡고 걷는 기분 느끼고 싶어서, 타이 익스프레스에서 저 날의 저녁을 주문한 것도 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왠지 저걸 들고 걸을 때에 나는 내가 캐나다에 왔다는 걸 실감하거든. 저 박스가 어떤 나의 매개가 되었나 보다. 이것만큼은 토론토에서 형성된 매개다. 

 

 그리고 저 네스티는 눈물나게도 아직 계좌 문제로 돈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던 내가, 손에 든 한정된 캐쉬로 어떤 음료수를 먹을까 10번 정도 고민하다가 세븐일레븐에서 산 $3.60짜리 네스티 보틀이다. 결제하면서 생각했다. 이 기분 꽤 오래갈 것 같다는, 그리고 나 왠지 앞으로 네스티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원래는 탄산음료 못지않은 설탕물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그럴 바엔 콜라를 먹지 싶어서 거의 안 먹는 음료인데.

 

 물성이라는 거. 물성의 정신적 측면으로부터 나는 아마 평생 못 벗어날 것 같다. 지독하면서도 그렇게 싫지는 또 않다. 재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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